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특히 영유아와 고령자에게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바이러스로, 매년 가을과 겨울철마다 유행합니다. 초기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폐렴이나 세기관지염 등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 RSV 예방접종이 도입되면서 효과적인 예방이 가능해졌으며, 이 글에서는 RSV의 정의, 증상, 전파 방식과 함께 예방 백신 및 항체 주사에 대해 자세히 안내드립니다.
1 - RSV란 무엇인가요?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위험한 호흡기 바이러스
RSV(Respiratory Syncytial Virus,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호흡기를 침범하는 바이러스로, 특히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아와 만 65세 이상의 고령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RSV는 감기처럼 코막힘, 기침, 발열 등으로 시작되지만 심한 경우 호흡곤란, 청색증, 폐렴, 세기관지염 등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영아의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으며, 특히 이른둥이(미숙아)나 심장 및 폐 질환을 가진 아이들은 더 큰 주의가 필요합니다.
RSV는 공기 중 비말, 손 접촉, 오염된 물건을 통해 쉽게 전파되며, 전염성이 매우 높습니다. 감염된 사람은 증상이 없어도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어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 유치원, 요양시설 등에서 집단 감염이 종종 발생합니다. 특히 RSV는 매년 유행 시기가 거의 정해져 있어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가 고위험 시기로 간주됩니다.
또한, 한 번 감염되더라도 면역이 오래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재감염이 흔한 바이러스입니다. 성인의 경우 감염되어도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전 연령층에서 RSV 예방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2 - RSV 예방접종 방법과 종류
백신과 항체주사로 나누어지는 예방접종
기존에는 RSV에 대한 예방 백신이 존재하지 않았지만, 2023년 이후 국내에도 RSV 예방용 백신과 항체 주사가 도입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현재 RSV 예방접종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백신 접종과 항체 주사(단클론 항체 치료제) 입니다.
- 백신 접종 (고령자용)
2023년 국내 도입된 RSV 백신(예: 아프리 수보, 그저께수비맙)은 만 60세 이상 고령자나 고위험군에게 접종 권장되며, 1회 접종만으로 약 80% 이상의 중증 예방 효과를 보입니다. 고령자 RSV 백신은 인플루엔자 백신과 함께 맞는 것이 가능하며, 특히 만성 질환을 가진 노인에게는 필수적인 예방책으로 권장되고 있습니다. - 항체 주사 (영유아용)
영아를 위한 RSV 예방에는 시룩사비맙(Nirsevimab) 또는 팔 리 비주맙(Palivizumab) 같은 항체 주사가 사용됩니다. 이 주사는 백신이 아닌 항체를 직접 투여하여 바이러스의 활동을 막는 방식입니다. 특히 시룩사비맙은 한 번의 주사로 RSV 유행 기간 동안 효과가 지속되어 생후 8개월 미만 영아에게 권장됩니다. 이 주사는 이른둥이, 선천성 심장질환, 만성 폐질환 영아 등 고위험군에서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산모 접종 (모자보건 차원)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임산부에게 RSV 백신을 접종하여 태반을 통해 아기에게 항체를 전달하는 방식도 시행 중입니다. 이는 국내에서도 도입 논의 중이며, 출산 전 예방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예방접종은 전문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으며, 대상자와 시기, 비용 여부에 따라 다르므로 의료진과 상의 후 계획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 RSV 예방을 위한 생활 속 수칙
백신 외에도 실천해야 할 예방 습관들
RSV는 손 씻기와 같은 기본 위생수칙만 잘 지켜도 전파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를 돌보는 보호자나 어린이집 교사, 요양시설 종사자 등은 다음의 생활 수칙을 철저히 실천해야 합니다.
- 철저한 손 위생
외출 후, 기저귀 교체 후, 식사 전후에는 반드시 손을 비누와 흐르는 물로 30초 이상 씻어야 합니다. - 기침 예절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사용한 휴지는 즉시 폐기합니다. - 환기와 청소
실내는 하루 2~3회 이상 환기하고, 문고리, 장난감, 식기류 등 자주 손이 닿는 곳은 자주 소독해야 합니다. - 아픈 사람과의 접촉 최소화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은 피하고, 아이가 감염된 경우 어린이집 등원은 중지해야 합니다. 최소 일주일 이상의 격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면역력 강화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꾸준한 운동은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데 기본이 됩니다. 영유아나 고령자의 경우, 영양 보충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예방접종과 함께 위생관리, 건강관리 등 일상에서의 실천이 병행되어야 RSV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습니다.
결론
RSV는 단순한 감기가 아닌, 고위험군에게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바이러스입니다. 다행히도 백신과 항체주사로 예방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연령대별로 적절한 접종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고령자 가족이 있는 경우 오늘이라도 가까운 병의원이나 보건소에 상담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철저한 준비가 곧 건강한 일상을 지키는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