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증은 뇌 안에 존재하는 뇌척수액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연령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생아, 노인, 뇌 손상 경험자에게서 자주 발생하며,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수두증의 원인부터 주요 증상, 진단 방법, 치료 및 예후까지 전반적인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였습니다.
1. 수두증의 원인과 종류
수두증은 ‘뇌수종’이라고도 불리며, 뇌척수액(CSF, Cerebrospinal Fluid)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뇌실이 확장되고 두 개내압이 상승하는 질환입니다. 이로 인해 뇌 조직이 압박을 받아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납니다.
수두증의 원인은 다양하며, 크게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선천성 수두증은 태아 시기부터 발생하며, 유전적 결함, 뇌의 구조적 이상, 뇌관 폐쇄 등이 원인이 됩니다.
- 후천성 수두증은 외상, 출혈, 뇌종양, 감염(수막염 등), 수술 후 합병증 등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또한 수두증은 발생 원리에 따라 다시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 비교통성(폐쇄성) 수두증: 뇌척수액의 흐름이 막혀서 생기는 형태.
- 교통성 수두증: 흡수 과정에 문제가 생겨 뇌척수액이 정상적으로 순환하지 못하는 형태.
- 정상압 수두증(NPH): 주로 노인에게 발생하며, 두개내압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발생하는 독특한 수두증.
정상압 수두증은 걷기 이상, 기억력 저하, 요실금이라는 '3대 증상'이 특징이며,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노년기 치매와 혼동되기 쉽습니다. 이 때문에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2. 수두증의 증상 및 진단 방법
수두증의 증상은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진행 속도와 형태에 따라서도 다양하게 변화합니다.
영유아의 경우, 두개골이 아직 완전히 닫히지 않았기 때문에
- 머리둘레가 비정상적으로 커지거나
- 앞머리 천문(솟은 부분)이 팽창하거나
- 구토, 경련, 시야 이상, 성장 지연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
- 심한 두통
- 구역질 및 구토
- 균형 감각 상실
- 집중력 저하
- 성격 변화
- 배뇨 장애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특히 노년기 정상압 수두증은 치매, 파킨슨병과 비슷한 증세로 나타나 오진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검사들이 사용됩니다.
- 두부 CT 또는 MRI: 뇌실 확장 여부와 뇌 구조를 확인
- 뇌척수액 배액 테스트(LP Test): 요추천자를 통해 뇌척수액을 일부 배출한 후 증상 개선 여부를 확인
- 뇌압 측정: 두개 내압 확인
조기 진단이 늦어질 경우, 뇌 조직이 손상되며 회복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될 경우 빠른 진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3. 수두증의 치료 및 예후 관리
수두증 치료의 핵심은 뇌척수액의 비정상적인 흐름 또는 축적을 조절하여 뇌압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치료는 셔트(Shunt) 삽입 수술입니다.
- 뇌실에 실리콘 튜브(셔트)를 삽입하고
- 이 튜브를 통해 뇌척수액을 복강, 심장, 흉강 등 다른 부위로 우회시켜 배출하는 방식입니다.
이 수술은 비교적 안전하며, 수두증 환자의 증상을 빠르게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셔트 수술은
- 감염
- 기계적 고장
- 폐색(막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점검과 추적 관찰이 필수적입니다.
다른 치료법으로는
- 뇌실 내내 시경 제3뇌실조루술(ETV): 주로 폐쇄성 수두증 환자에게 적용되며, 뇌 안에 새로운 배출 통로를 만들어주는 수술입니다.
- 약물 치료는 보조적으로만 사용되며, 일시적인 뇌압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예후는 수술 시기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 영유아 시기의 수술은 지능 및 운동 기능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 성인 및 노인의 경우, 치매 증상과 혼동되지 않도록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수술 이후에는 재활 치료(물리치료, 작업치료 등)와 꾸준한 추적 관찰을 통해 신체 기능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