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에서 흔히 시행하는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결과, '폐결절(nodule)'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많은 분들이 큰 충격을 받습니다.
“혹시 암이 아닐까?”, “수술해야 하나요?”, “왜 나는 이런 게 생긴 거지?”라는 걱정이 앞서지만, 실제로 폐결절은 전체 인구의 약 25~30%에서 발견되는 비교적 흔한 소견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양성이며, 일부만 정밀검사나 추적관찰이 필요할 뿐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폐결절이 무엇인지, 건강검진에서 왜 발견되는지, 걱정해야 하는 경우는 언제인지, 환자 입장에서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쉽게 정리해 드립니다.
폐결절이란? 단순한 ‘점’ 일 수도, 정밀 진단이 필요한 신호일 수도
폐결절은 말 그대로 폐 안에 생긴 3cm 이하의 작은 혹 또는 점 같은 병변을 말합니다.
CT 촬영에서 동그란 형태로 보이며, 크기와 밀도, 위치에 따라 양성(무해) 일 수도 있고, 드물게 폐암처럼 악성일 수도 있습니다.
✅ 폐결절의 주요 특징
- 크기
- 일반적으로 3mm~30mm까지 다양한 크기로 발견되며
- 8mm 이하일 경우 대부분 양성이지만, 10mm 이상이면 추가 검사 권유
- 형태와 밀도
- 고형결절: 전체가 꽉 찬 결절
- 반고형결절: 중심은 고형이고 주변은 흐림
- 순수 간유리결절(GGN): 흐릿하고 밀도가 낮음
- 고형결절보다 반고형·간유리결절이 악성 가능성이 높아 추적이 중요
- 발견 위치
- 폐의 어느 부위에 생겼는지에 따라 진단 접근 방식이 달라짐
- 기관지 근처, 흉막과 가까운 부위, 혈관과 연관된 결절 등
- 개수
- 하나만 있는 경우보다 여러 개 있을 때는 감염성 혹은 전이성일 가능성 고려
✅ 폐결절의 흔한 원인
- 과거 감염: 결핵, 폐렴 등으로 인한 흉터
- 양성 종양: 폐종, 섬유종, 지방종 등
- 흡연: 흡연자는 결절 위험이 더 높으며 악성 가능성도 증가
- 미세먼지 및 대기오염: 반복 노출로 세포 변화 가능
- 폐암: 악성인 경우도 있으며 정밀평가 필요
요약하면, 폐결절은 ‘암일 수도 있다’가 아니라 ‘암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니다’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그래서 결절을 발견한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결절의 특성과 상태를 기준으로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정밀 검사나 추적 관찰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왜 건강검진에서 폐결절이 늘 발견될까? 조기 발견의 빛과 그림자
최근 들어 건강검진에서 폐결절이 발견되는 사례가 많아진 이유는 영상의학 기술 발전과 정밀 검진 항목 확대 때문입니다.
✅ CT 기술의 발전
- 저선량 흉부 CT(LDCT) 검사는 기존 X선보다 훨씬 더 미세한 폐 조직의 이상 소견까지 확인 가능
- 과거에는 감지되지 않던 2~3mm 크기의 결절도 지금은 선명하게 보이게 됨
- 특히 **고위험군(흡연자, 만 50세 이상 등)**에게 권장되면서 발견율 증가
✅ 건강검진 항목 확대와 예방의학의 중요성
- 정부와 기업의 건강검진 제도 개선으로 인해 정기 CT 촬영이 일반화
- 과거에는 증상이 있을 때 병원에 가던 시대에서, 증상 없을 때 발견하는 시대로 변화
- 조기 진단은 폐암의 조기 치료율을 높이고 생존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
✅ ‘위양성’의 문제도 함께 존재
- 결절은 있지만 암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불필요한 걱정과 추가 검사로 이어질 수 있음
- 일부는 과잉 진료나 과도한 조직 검사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전문적인 진단 알고리즘을 통해 관리 가능
즉, 폐결절이 자주 발견된다고 해서 걱정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는 예방의학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단, 발견 이후의 조치가 중요하므로 전문가의 해석을 바탕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
폐결절 발견 후, 무엇을 해야 할까? 당황하지 말고 단계별로 따라가기
폐결절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입니다.
결절이 발견됐다고 해서 무조건 조직검사나 수술을 하는 건 아닙니다. 의사들은 결절의 크기, 모양, 위치,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를 종합해 다음 단계를 결정합니다.
✅ 폐결절 관리의 4단계
- 단순 관찰 (추적 CT 촬영)
- 대부분의 결절은 크기 변화 없이 수년간 유지되며, 정기적인 추적검사로 확인
- 3~6개월 후 재촬영, 이후 1년 단위로 간격 조정
- 정밀 영상 검사
- 결절 크기가 크거나 밀도가 비정상적일 경우 PET-CT, MRI 등 추가 영상 검사
- 암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조직검사 전 추가 평가
- 조직 검사(Biopsy)
- 내시경 또는 바늘을 이용해 결절 조직 일부를 채취하여 악성 여부 확인
- 필요시 영상 가이드하에 정확히 시술되며, 위험성은 낮음
- 외과적 절제 수술
- 악성이 확인되었거나, 고위험 결절이 빠르게 자라는 경우 수술 진행
- 최근에는 흉강경 수술(VATS) 등 비침습적 방식으로 회복 기간 단축
✅ 폐결절이 암이 아닐 확률은?
- 전체 폐결절의 약 90% 이상은 양성
- 특히 6mm 이하 고형결절은 대부분 무해하며, 추가 검사 없이 관찰만으로 충분
- 흡연력이 없고 젊은 연령층일수록 악성 가능성 낮음
✅ 환자가 해야 할 행동은?
- 결과를 받은 후, 호흡기내과 또는 흉부외과 전문의 상담
- 추적 CT 스케줄을 정확히 지키고, 결과에 따른 안내를 충실히 따르기
- 필요 이상으로 걱정하기보다는 정확한 정보와 계획 아래 관리
결론 : 폐결절은 흔하지만 관리가 필요한 신호입니다.
건강검진 CT에서 폐결절이 나왔다고 무조건 폐암은 아닙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 결절이 어떤 성격을 지녔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추적 관리 계획을 세우는 일입니다.
정기 CT 추적만으로도 대부분의 결절은 무사히 관리할 수 있으며, 드물게 악성일 경우라도 조기 발견으로 치료 효과가 매우 높습니다.
당황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계획적으로 대응해 나가세요.
‘폐결절’은 끝이 아니라,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시작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