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대부분은 심각한 암이나 수술을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뇌종양 중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질환은 의외로 **‘수막종(Meningioma)’**입니다.
수막종은 대부분 양성으로 진행되며, 비교적 천천히 자라고 무증상인 경우도 많아 정기 건강검진이나 뇌 MRI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종양의 위치, 크기, 성장 속도에 따라 신경 압박, 시야장애, 마비 등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이해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수막종의 정의, 발생 원인, 주요 증상, 진단 방법, 치료 방법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수막종이란? – 뇌를 싸고 있는 수막에서 자라는 종양
수막종은 뇌나 척수를 감싸고 있는 ‘수막(meninges)’에서 발생하는 종양입니다.
정확히는 수막의 가장 바깥층인 ‘경막(dura mater)’에서 발생하며, 뇌 자체에서 발생하는 종양이 아닌 뇌 주변 조직에서 발생하는 종양입니다.
전체 뇌종양의 약 30~40%를 차지할 만큼 흔하며, 대부분이 **양성(Benign)**입니다.
성장 속도가 느리고, 주위 조직을 침범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위치에 따라 중요한 신경조직을 압박하여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수막종의 특징 요약:
- 발생 부위: 뇌를 싸고 있는 수막 (주로 경막)
- 성장 속도: 느리게 자라는 경우가 대부분
- 호발 연령: 40~70대 여성
- 형태: 대부분 경계가 뚜렷한 단일 종양
- 성질: 90% 이상이 양성, 일부는 비정형 또는 악성
수막종의 원인 –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여성에게 더 흔한 이유
수막종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위험 요인이 다음과 같이 알려져 있습니다.
✅ 1. 호르몬 요인
수막종은 여성에게 2~3배 더 많이 발생하며,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서 발견율이 높습니다.
이는 수막종 세포에 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많아, 여성호르몬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2. 방사선 노출
두부에 방사선을 쬔 경험이 있는 경우(어릴 때 방사선 치료 등) 수막종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보고돼 있습니다.
✅ 3. 유전적 요인 및 신경섬유종증(Neurofibromatosis Type 2)
유전질환인 신경섬유종증 2형은 수막종을 포함한 여러 신경종양의 발병과 관련이 있습니다.
✅ 4. 그 외 환경 요인
핸드폰 전자파, 스트레스, 염증, 만성 두통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도 있으나, 명확한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수막종의 증상 –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다르다
수막종은 종양의 위치·크기·압박 부위에 따라 증상이 매우 다양합니다.
많은 경우 수년 동안 전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증상만 느끼기 때문에 발견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자주 나타나는 증상:
- ✅ 지속적인 두통 (특히 아침에 심하거나 자세에 따라 변함)
- ✅ 시야 흐림 또는 시야 결손
- ✅ 한쪽 팔다리의 마비 또는 감각 이상
- ✅ 언어 장애, 기억력 저하, 인지능력 저하
- ✅ 간질(경련) – 수막종이 대뇌 피질 부위에 있을 때 흔함
- ✅ 청력 저하, 어지럼증 – 뇌신경 압박 시
- ✅ 성격 변화 또는 우울감 – 전두엽 압박 시
작은 수막종은 증상이 없을 수 있으며, 정기검진 중 뇌 MRI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도 많습니다.
수막종의 진단 – 뇌 MRI와 CT로 확실히 구별 가능
수막종 진단에는 다음과 같은 검사가 사용됩니다.
✅ 1. 뇌 MRI (자기공명영상)
가장 정확한 검사로, 수막종의 위치, 크기, 혈관과의 관계 등을 상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조영제를 사용하는 조영증강 MRI를 통해 종양의 경계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 2. CT 스캔
뼈와 종양 간의 관계를 보기 좋으며, 석회화 여부를 확인할 때 유용합니다.
MRI가 불가능한 경우 대체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 3. 조직검사 (필요시)
수술이나 생검을 통해 양성/악성 여부, 세포 형태, 증식도 등 병리학적 진단을 내립니다.
수막종의 치료 – 무조건 수술? 상황에 따라 달라요
수막종 치료는 환자의 나이, 증상 유무, 종양의 위치와 크기, 악성도에 따라 다르게 접근합니다.
✅ 1. 감시 관찰 (경과 관찰)
- 크기가 작고, 증상이 없으며, 자라지 않는 수막종
- 6개월~1년 간격으로 MRI 추적 검사
- 특히 고령 환자나 수술 위험이 높은 경우 선택
✅ 2. 수술적 절제
- 증상이 있거나, 종양이 크거나, 성장 속도가 빠를 때
- 완전히 제거 가능한 경우 재발률 낮고, 예후가 좋음
- 중요한 신경 근처에 위치할 경우 부분 절제하거나 방사선 병행
✅ 3. 방사선 치료 (정위방사선, 감마나이프)
- 수술이 어렵거나, 잔여 종양이 남아 있을 때
- 비침습적 방식으로 재발 방지에 효과
- 특히 기저부, 시신경 주변, 고령자에게 적합
✅ 4. 약물 치료 (희귀)
- 일반적인 수막종은 약물치료 대상이 아니지만,
- 악성·비정형 수막종이나 전신질환과 동반 시 보조요법으로 고려
결론: 수막종은 무서운 병이 아니라, '지켜봐야 하는 병'입니다
‘뇌종양’이라는 단어만으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막종은 대부분 양성 종양이며, 치료 후 예후도 매우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증상이 심해지거나, 중요한 뇌신경을 압박해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사와 의사의 판단에 따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두통, 시야 장애, 경련, 기억력 저하 같은 증상이 있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검진으로 내 뇌 속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